오늘은 한글날이다. 세종이 1446년에 반포한 훈민정음은 28자였고, 지금 우리가 쓰는 건 24자다. 사라진 네 글자는 ㆍ(아래아), ㅿ(반치음), ㆆ(여린히읗), ㆁ(옛이응)이다.

글자는 줄었지만 헷갈리는 표기는 여전히 많다. 매일 쓰는데 매번 멈칫하는 맞춤법 10개를 골랐다. 정답만 외우기보다 왜 그렇게 쓰는지 규칙을 같이 보면 다음에 덜 틀린다.

어른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 10

1. 어이없다 (어의없다 ✕)

일이 너무 뜻밖이라 기가 막힐 때는 '어이없다'다. '어의(御醫)'는 임금을 치료하던 의사다. 소리가 비슷해서 자주 바뀌어 쓰인다.

2. 눈곱 (눈꼽 ✕)

'눈+곱'이 합쳐진 말이라 소리는 [눈꼽]으로 나도 '눈곱'으로 적는다. 발음대로 쓰면 틀리는 대표적인 경우다.

3. 희로애락 (희노애락 ✕)

'怒'는 보통 '노'로 읽지만(분노) '희로애락'에서는 굳어진 속음 '로'로 읽고 그대로 쓴다(한글 맞춤법 제52항).

4. 들러 (들려 ✕)

기본형이 '들르다'라서 '들러, 들렀다'가 된다. '퇴근길에 마트에 들렀다'가 맞다. '들리다'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이다.

5. 치렀다 (치뤘다 ✕)

기본형이 '치르다'다. '시험을 치렀다', '값을 치렀다'. '치루다'라는 말은 없다.

6. 잠갔다 · 담갔다 (잠궜다 · 담궜다 ✕)

'잠그다', '담그다'가 기본형이라 '잠가, 잠갔다', '담가, 담갔다'로 활용한다. '잠구다·담구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7. 되뇌었다 (되뇌였다 ✕)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은 '되뇌다'다. 그래서 '되뇌어, 되뇌었다'. '되뇌이다'는 비표준어다.

8. 익숙지 않다 (익숙치 ✕)

'-하지' 앞의 받침이 ㄱ·ㄷ·ㅂ이면 '하'가 통째로 빠진다. 익숙하지 → 익숙지, 깨끗하지 → 깨끗지, 넉넉하지 → 넉넉지.

9. 짜깁기 (짜집기 ✕)

해진 곳을 짜서 깁는 '짜깁다'에서 온 말이다. 여러 자료를 엮어 하나로 만드는 것도 '짜깁기'라고 쓴다.

10. 개수 (갯수 ✕)

한자어끼리 합친 말에는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個數). 예외는 곳간·셋방·숫자·찻간·툇간·횟수 여섯 개뿐이다.

하나만 기억한다면 — 되/돼

가장 많이 틀리는 건 여전히 '되'와 '돼'다. 자리에 '되어'를 넣어 보고 말이 되면 '돼', 안 되면 '되'를 쓴다. '안 돼(=안 되어)', '되면(되어면 ✕)'.

맞춤법은 '읽기'보다 '풀기'로 는다

규칙을 읽을 땐 다 아는 것 같은데, 막상 쓸 때 틀린다. 틀린 표기를 직접 골라 보고, 틀린 것만 다시 풀어 보는 게 가장 빨리 는다. 아이와 같이 공부한다면 받아쓰기 시험지를 출력해서 풀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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