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금 사도 되나요?" 검색창에 이 문장을 치는 사람이 매일 있다. 그리고 매일 다른 답이 나온다. 오를 거라는 사람, 더 빠질 거라는 사람, 둘 다 근거가 있다. 이 질문은 원래 답이 없다. 미래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답이 있는 질문으로 바꾸면 이렇게 된다. "코스피가 지금 평소보다 싼가?" 그리고 "과거에 이만큼 쌌던 날 샀으면 3개월 뒤에 어떻게 됐나?" 둘 다 데이터로 답할 수 있다. 이 글은 그 두 질문에 답하는 법을 적는다.
1. 잣대 하나 — 180일 평균 대비 몇 %
"싸다"는 말에는 기준이 필요하다. 어제보다 싼 건 의미가 없다. 우리가 쓰는 기준은 최근 180거래일 평균이다. 약 9개월, 한 사이클 정도의 시간이다. 오늘 종가가 그 평균에서 몇 % 아래에 있는지를 본다.
코스피는 이 갭이 -5%를 넘을 때를 "싸다"로 잡는다. 왜 5%인가. 2%~12%를 전부 돌려봤을 때, 20년 동안 1년에 약 20번 신호가 나오면서 나눠 담기 물림이 가장 얕은 값이 5%였다. 연 20번이라는 숫자가 중요하다. 너무 자주 나오면 신호가 아니고, 너무 드물면 몇 년을 기다린다.
코스닥은 잣대가 다르다. 변동성이 커서 5%로 잡으면 연 40번이 나온다. 코스닥은 7%다. 같은 시장이라고 같은 잣대를 쓰면 안 된다.
2. 짝 지표가 동의해야 한다
코스피 지수만 보고 싸다고 하지 않는다. 코스피와 짝이 되는 지표 — 우리는 KODEX 200을 쓴다 — 도 같은 방향으로 싸야 한다. 지수는 시가총액 가중이고 ETF에는 괴리율과 거래 심리가 얹힌다. 둘이 같은 말을 할 때만 "싸다"고 부른다. 하나라도 반대면 그날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 규칙은 신호를 줄인다. 그런데 은·구리 같은 원자재에서는 이 규칙이 3개월 뒤 오를 확률을 9~11%포인트 올렸다. 신호의 개수를 줄이고 질을 올리는 쪽이다.
3. 20년 백테스트의 세 숫자
이제 두 번째 질문이다. 이 조건에서 2006년부터 코스피를 샀다면 3개월(60거래일) 뒤 어떻게 됐나.
- 3개월 뒤 올라 있던 확률: 59% — 10번 중 6번이다. 10번 중 4번은 더 빠져 있었다.
- 평균 수익률: +3.1% — 3개월 기준이다. 연으로 환산하면 두 자리지만 그렇게 계산하는 건 속이는 거다.
- 20번에 1번은 -17% — 하위 5% 결과다. 이 숫자를 견딜 수 없으면 이 규칙은 당신 것이 아니다.
세 숫자 중 마지막이 가장 중요하다. 평균이 좋아도 20번에 1번 -17%를 맞으면 그 한 번이 10년 계획을 끊는다. 확률·평균·최악을 같이 봐야 한 종목을 아는 것이다.
우리는 "적중률"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적중은 미래를 맞췄다는 뜻인데 우리가 가진 것은 과거 기록이다. 과거 기록은 미래를 약속하지 않는다.
4. 그래서 사도 되나 — 나눠 담기
59%라는 확률로 몰빵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규칙의 마지막 조각은 나눠 담기다. 싸다는 날마다 정해진 금액의 일부를 담는다. 최대 10번까지.
코스피를 20년 동안 이 방식으로 샀을 때 가장 깊이 물렸던 순간은 -9.5%였다. 같은 돈을 첫 신호에 한 번에 넣었으면 -12.8%였다. 53종목 전체로 넓혀 보면 52종목에서 나눠 담기가 덜 물렸다. 예외 하나는 도지코인이었다.
우리 목적은 시장을 이기는 게 아니다. 덜 잃는 것이다. 덜 잃어야 10년을 버티고, 10년을 버틴 사람이 결국 가져간다.
정리하면
"지금 사도 되나"에는 아무도 답할 수 없다. 대신 이렇게 확인한다. 180일 평균 대비 -5% 아래인가. KODEX 200도 같은 말을 하는가. 이 조건에서 20년간 3개월 뒤 올라 있던 확률은 59%, 최악은 -17%였다. 그걸 알고 나눠 담는다.
감이 규칙으로 바뀌는 순간은 딱 하나다. 숫자를 보고도 마음이 안 흔들릴 때. 그 숫자를 매일 아침 대신 계산해 주는 게 우리가 앱을 만든 이유다.
※ 위 수치는 2006~2026년 야후 파이낸스 종가 기준 자체 백테스트 결과이며 투자 참고 정보입니다. 어떤 종목의 수익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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