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기사는 읽히고, 영상도 자막 있으면 따라간다. 그런데 말할 차례가 오면 입이 안 떨어진다. 머릿속에서 문장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고, 만드는 동안 대화가 지나간다.

Choose your words tiles
Photo by Brett Jordan on Unsplash

이건 어휘나 문법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말하는 방식이 조립이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

말하려는 순간 대개 이 순서를 밟는다. 한국어로 할 말을 정한다 → 영어 단어를 찾는다 → 시제와 어순을 맞춘다 → 발음한다.

네 단계다. 대화는 이 네 단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다 맞추려다 타이밍을 놓치고, 놓치면 다음에는 더 망설인다.

원어민이나 유창한 사람은 이 과정을 빠르게 하는 게 아니라 아예 거치지 않는다. 단어를 조립하는 대신 이미 통째로 아는 표현을 꺼낸다.

통째로 아는 단위를 늘린다

유창함의 핵심은 단어 수가 아니라 덩어리의 수다.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같은 표현을 단어 여섯 개로 조립하는 사람과 한 덩어리로 아는 사람의 속도는 비교가 안 된다.

그래서 공부 단위를 단어에서 덩어리로 옮겨야 한다. 새 단어 스무 개를 외우는 것보다, 자주 쓰는 표현 다섯 개를 입에 붙이는 게 말하기에는 훨씬 효과가 크다.

덩어리를 고르는 기준은 단순하다. 내가 실제로 자주 하는 말이다. 업무 메일을 많이 쓰면 그 표현, 회의에서 의견을 말해야 하면 그 표현을 먼저 붙인다.

소리로 외운다

덩어리를 눈으로 외우면 말할 때 다시 조립해야 한다. 입으로 소리 내어 반복해야 입이 기억한다.

횟수보다 간격이 중요하다. 한 표현을 한 번에 스무 번 말하는 것보다, 며칠에 걸쳐 하루에 몇 번씩 말하는 쪽이 오래 남는다.

혼자 말해도 효과가 있다. 상대가 없어도 소리를 내는 것과 속으로 읽는 것은 다르다.

완성도를 낮춘다

말이 안 나오는 큰 이유 하나는 틀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완벽한 문장을 만들려다 보니 출발이 늦는다.

실제 대화에서 문법 오류는 대개 이해를 막지 않는다. 막는 건 침묵이다. 짧고 불완전한 문장 세 개가 완벽한 문장 한 개를 기다리는 것보다 대화를 잇는다.

기준을 바꾸면 편해진다. 목표를 '맞게 말하기'에서 '전달되게 말하기'로 옮긴다.

실제로 하는 순서

내가 할 말을 먼저 정한다. 자기소개, 업무 설명, 의견 말하기처럼 반복되는 상황 세 개를 고른다.

그 상황에서 쓸 덩어리를 5~10개 모은다. 영상이나 글에서 실제로 쓰이는 표현을 가져온다. 직접 만들지 않는다.

소리 내어 며칠 반복한다. 하루 5분, 같은 표현을. 지루한 게 정상이고 그 지루함이 입에 붙는 과정이다.

써본다. 덩어리는 실제로 써야 자기 것이 된다. 상대가 없으면 혼자 상황을 가정해 말해도 된다.

정리하면

말이 안 나오는 건 아는 게 적어서가 아니라, 아는 것을 매번 조립하고 있어서다.

조립을 줄이려면 통째로 아는 덩어리를 늘리고, 그걸 눈이 아니라 입으로 외운다. 그리고 완벽하게 말하려는 기준을 낮춘다. 이 세 가지를 바꾸면 어휘를 더 늘리지 않아도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영단어, 간격반복으로 앱이 자동 관리

잊어버리기 전에 딱 다시 보여주는 간격반복으로 GRE·고급 어휘를 — WordWise GRE Coach.

App Store Google Play

블로그 더 보기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