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 9일 이벤트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했다. 이름은 Duo, 가격은 1,999달러부터다. 예약은 10월 16일, 배송은 10월 23일부터다. 같은 자리에서 아이폰 18 프로, 에어팟 5, 애플워치 시리즈 12와 울트라 4도 나왔다.

a group of people standing next to each other
Photo by Robynne O on Unsplash

제품보다 눈에 띄는 건 무대에 선 사람이다. 9월 1일 팀 쿡을 이어 CEO가 된 존 터너스의 첫 발표 이벤트였다.

늦게 들어온 시장

폴더블은 애플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과 구글이 수년간 만들어온 영역이고, 애플은 그 뒤를 따라 들어간다.

애플이 늦게 진입하는 건 드문 패턴이 아니다. 스마트워치도, 무선이어폰도 시장이 열린 뒤에 들어가 점유율을 가져갔다. 애플의 전략은 먼저 만드는 게 아니라, 대중이 쓸 만해지는 시점에 완성도로 들어가는 쪽에 가깝다.

문제는 그 전략이 이번에도 통하느냐다. 폴더블은 이미 여러 세대를 거치며 경쟁사들이 접히는 부분의 내구성과 화면 주름 같은 문제를 다뤄왔다. 늦게 들어간 만큼 비교 기준도 높아져 있다.

1,999달러라는 가격

시작가가 1,999달러다. 일반 플래그십의 두 배에 가깝다.

이 가격은 두 가지를 동시에 말한다. 하나는 부품 원가가 아직 높다는 것. 접히는 디스플레이와 힌지는 여전히 비싼 부품이다. 다른 하나는 애플이 이 제품을 대량 판매용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기 폴더블은 대개 판매량보다 방향 제시의 역할이 크다. 원가가 내려가고 다음 세대에서 가격이 조정되면서 실제 대중화가 시작되는 패턴을 여러 카테고리에서 봐왔다.

투자자 관점에서 볼 지점

신제품 발표 자체는 주가 판단 근거로는 약하다. 발표는 예상 범위 안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해 둔다.

실제로 확인할 것은 그 다음이다. 예약 판매 반응, 초기 물량, 그리고 몇 분기 뒤 실적에서 평균 판매 단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다. 고가 모델이 팔리면 대당 수익이 올라가고, 안 팔리면 재고와 할인으로 나타난다.

CEO 교체도 단기 이벤트가 아니다. 경영진이 바뀌면 제품 우선순위와 자본 배분이 서서히 달라지는데, 그 변화는 첫 이벤트가 아니라 이후 몇 년의 결정에서 드러난다.

소비자 입장에서

1,999달러를 지금 쓸 이유가 있는지는 각자 다르다. 다만 첫 세대 제품은 대체로 다음 세대에서 크게 개선된다. 급하지 않다면 한 세대 기다리는 선택이 합리적인 경우가 많다.

워치 시리즈 12는 큰 폭의 변화보다 점진적 개선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쓰던 워치가 멀쩡하다면 이번 세대를 건너뛰어도 크게 아쉬울 게 없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애플의 첫 폴더블은 기술 자체보다 타이밍과 가격이 이야기하는 게 많은 제품이다. 늦게 들어와 비싸게 시작한다는 건, 지금은 시장을 여는 단계가 아니라 자리를 잡아두는 단계라는 뜻에 가깝다.

신제품 뉴스를 투자 판단으로 바로 옮기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발표는 이야기고, 확인은 몇 분기 뒤 숫자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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