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할 때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아침이 좋을까 저녁이 좋을까.

woman doing weight lifting
Photo by John Arano on Unsplash

답부터 말하면, 이 질문의 답은 시간대에 있지 않다. 몇 달 뒤에도 계속하고 있느냐가 결과를 가르고, 그건 시간대보다 다른 것에 달려 있다.

시간대별 현실적인 차이

그래도 차이는 있다. 과장 없이 정리하면 이렇다.

아침은 방해가 적다. 갑자기 잡히는 약속이나 야근이 아침 운동을 취소시키는 일은 거의 없다. 대신 몸이 덜 풀린 상태라 준비운동이 더 필요하고, 처음 몇 주는 일어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장벽이다.

저녁은 몸이 이미 깨어 있어 시작이 수월하다. 하루 종일 움직인 뒤라 관절과 근육이 덜 뻣뻣하다. 대신 취소될 확률이 훨씬 높다. 약속, 야근, 그냥 피곤한 날 — 저녁 운동을 무산시키는 사유는 종류가 많다.

수면과의 관계도 있다. 자기 직전의 격한 운동은 체온과 각성도를 올려 잠들기 어렵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다만 개인차가 크고, 저녁 운동 뒤에 더 잘 자는 사람도 있다. 자기 몸에 물어보는 게 정확하다.

실제로 결과를 가르는 것

몇 달 뒤에도 운동하고 있는 사람과 그만둔 사람의 차이는 시간대가 아니었다. 대개 세 가지에서 갈렸다.

고정된 자리에 있는가. 매일 다른 시간에 하면 매번 결정을 새로 해야 한다. 결정은 에너지를 쓰고, 에너지가 없는 날 결정은 '안 함'으로 기운다. 같은 시간에 두면 결정 자체가 사라진다.

준비 단계가 짧은가. 운동복을 찾고 장비를 챙기고 이동하는 시간이 길수록 취소가 쉬워진다. 전날 밤에 옷을 꺼내두는 것 같은 사소한 조치가 실제로 지속률을 바꾼다.

실패해도 티가 안 나는 크기인가. 하루 한 시간으로 시작하면 한 번 빠졌을 때 복귀 부담이 크다. 10분으로 시작하면 빠져도 돌아오기 쉽다.

그래서 어떻게 고르나

기준은 단순하다. 취소될 확률이 낮은 시간을 고른다.

저녁 약속이 잦은 직업이면 아침이 낫다. 아침에 도저히 못 일어나는 사람이면 저녁이 낫다. 이상적인 시간대를 고르는 게 아니라, 내 일상에서 방해받지 않는 구멍을 찾는 것이다.

정 모르겠으면 2주씩 둘 다 해본다. 실제로 몇 번 했는지 세보면 답이 나온다. 느낌이 아니라 횟수로 판단한다.

시간대를 바꿔야 할 때

지금 하던 시간대에서 2주 연속 절반 이하로 실행했다면 시간대를 의심해볼 만하다.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자리가 잘못됐을 수 있다.

계절도 영향을 준다. 해가 늦게 뜨는 겨울에 아침 운동이 급격히 어려워지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럴 땐 시간대를 옮기는 게 그만두는 것보다 낫다.

정리하면

아침이 좋다 저녁이 좋다는 논쟁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실익이 적다. 두 시간대의 차이보다,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취소되지 않는 자리를 찾고, 준비를 짧게 만들고, 빠져도 돌아올 수 있는 크기로 시작한다. 시간대는 그 다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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