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에코프로비엠이 9% 넘게 오르며 마감했다. 혼자 오른 게 아니다. 양극재와 전해액, 리튬 소재부터 배터리 대형주와 재활용 종목까지 매수세가 넓게 퍼졌다.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 중에는 두 자릿수 가까이 오른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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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Nick Chong on Unsplash

이렇게 한 섹터가 통째로 움직이는 날이 있다. 이때 개인이 가장 하기 쉬운 실수는 '어느 종목을 살까'부터 묻는 것이다. 그 전에 확인해야 할 게 세 가지 있다.

질문 1 — 무엇이 바뀌어서 오른 건가

테마가 오르는 이유는 크게 둘이다. 실제 실적이나 계약처럼 숫자가 바뀐 경우, 그리고 기대가 바뀐 경우.

둘은 완전히 다르게 다뤄야 한다. 숫자가 바뀐 상승은 근거를 확인할 수 있고, 그 근거가 유지되는 한 가격도 버틴다. 기대가 바뀐 상승은 확인할 대상이 없고, 기대가 식으면 그대로 돌아온다.

2차전지 테마에서 자주 나오는 트리거는 전고체 같은 기술 진전 소식, 완성차 업체의 발주, 정책 변화다. 이 중 어떤 것이 이번 상승의 원인인지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아직 모르는 상태로 사는 것이다.

질문 2 — 이 회사 매출에서 그게 얼마인가

테마가 오를 때 이름만 걸친 종목이 같이 오른다. 배터리 소재를 만든다는 회사가 100곳이라도, 그 사업이 매출의 5%인 곳과 80%인 곳은 완전히 다른 주식이다.

에코프로비엠 같은 종목이 코스닥 시총 상위에 있는 이유는 그 사업이 회사의 본체이기 때문이다. 반면 테마 뉴스마다 같이 튀는 소형주 중에는 해당 매출 비중이 미미한 경우가 흔하다.

확인 방법은 단순하다. 사업보고서에서 부문별 매출 비중을 본다. 이 한 가지만 확인해도 '테마를 산다면서 관계없는 회사를 사는' 실수는 피할 수 있다.

질문 3 — 지금 가격이 어느 구간인가

같은 종목이라도 52주 저점 근처에서 오르기 시작한 것과, 고점 근처에서 한 번 더 오른 것은 위험이 다르다.

2차전지 섹터는 지난 몇 년간 큰 상승과 큰 하락을 모두 겪었다. 그 진폭을 아는 사람과 최근 몇 주만 보는 사람은 같은 차트를 다르게 읽는다. 최소한 1년 치 가격 범위 안에서 지금이 어디인지는 보고 들어가는 게 낫다.

테마 장세에서 실제로 하는 일

비중을 먼저 정한다. 종목 고르기보다 앞선다. 테마성 투자에 전체 자산의 몇 퍼센트까지 쓸지 정해두지 않으면, 좋은 뉴스가 나올 때마다 비중이 늘어난다.

분할해서 들어간다. 하루에 다 사면 그날의 가격이 내 평균 단가가 된다. 급등한 날에 전부 사는 건 가장 비싼 날을 평균으로 만드는 일이다.

팔 조건을 미리 적는다. 목표 수익률이든 손절선이든, 사기 전에 정해두지 않으면 오를 때는 더 오를 것 같고 내릴 때는 회복될 것 같아서 아무것도 못 한다.

정리하면

섹터가 통째로 오르는 날은 기회처럼 보인다. 실제로 기회일 수도 있다. 다만 그 판단은 '무엇이 바뀌었나, 이 회사에 얼마나 해당되나, 지금 가격이 어디인가' 세 가지를 확인한 뒤에 내리는 것이다.

확인 없이 들어가면 오를 때도 불안하고 내릴 때는 팔 근거가 없다. 근거를 가진 채로 틀리는 것과 근거 없이 맞는 것은, 다음 판단의 질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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