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달리기나 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살을 빼려면 유산소부터"라는 말은 거의 공식처럼 굳어져 있다. 헬스장에 처음 등록하면 러닝머신을 가리키고, 다이어트 관련 콘텐츠도 유산소 중심이 많다. 그런데 이 공식이 완전히 맞는 건 아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일수록 이 오해 때문에 몇 달을 열심히 달려도 몸이 별로 안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해를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같은 노력으로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person in gray shirt holding black dumbbell
Photo by Anastase Maragos on Unsplash

지방 감량을 결정짓는 것은 식단이다

운동과 식단 중 어느 쪽이 체지방 감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다면, 대부분의 전문가는 식단이라고 답한다. 지방이 빠지려면 소비하는 에너지가 섭취하는 에너지보다 많아야 한다. 이것을 칼로리 결핍(caloric deficit)이라고 한다.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먹는 양이 줄지 않으면 결핍이 생기지 않는다.

유산소 운동으로 소비되는 칼로리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30분을 달려도 특정 간식 하나의 열량을 다 태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운동이 소용없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식단 변화 없이 운동만으로 결핍을 만들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뜻이다. 먹는 것부터 챙기지 않으면 유산소를 얼마나 해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근육이 왜 중요한가 — 기초대사량 이야기

근육은 활동할 때만 에너지를 쓰는 게 아니다. 근육이 있는 것 자체가 에너지를 소비한다. 쉬는 동안에도, 잠자는 동안에도 근육은 에너지를 태운다. 이것이 기초대사량이다. 근육량이 늘어나면 하루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기본으로 소비되는 에너지가 함께 올라간다.

반면 유산소만 반복하면서 식단을 엄격하게 줄이면,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함께 빠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체중계 숫자는 내려가지만 근육이 줄어든 몸은 기초대사량이 낮아진다. 같은 양을 먹어도 더 쉽게 살이 찌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반복적인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다시 찌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초보자가 근력 운동을 건너뛰면 안 되는 이유

처음 운동을 시작한 시기는 근력 운동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시기다. 근육이 새로운 자극에 빠르게 반응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유산소만 고집하면 근육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나중에 같은 노력을 해도 초반처럼 빠른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

근력 운동에는 또 다른 이점이 있다. 운동이 끝난 후에도 일정 시간 동안 에너지 소비가 평소보다 높게 유지된다. 근육이 손상을 회복하고 재합성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중에 근육을 유지하면 체중이 빠지더라도 몸의 형태가 더 탄탄하게 유지되고, 장기적으로 체중을 관리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렇다면 유산소는 필요 없는가

그렇지 않다. 유산소 운동에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심혈관 건강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분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도 크다. 걷기나 가벼운 조깅 같은 저강도 유산소는 회복 운동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운동 습관을 처음 만들 때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핵심은 유산소와 근력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두 가지를 함께 하되 비중을 잘 배분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접근이다. 살을 빼는 게 목표라면 근력 운동을 주축으로 삼고 유산소를 보조로 조합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검증된 방향이다.

초보자를 위한 조합 방법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근력 운동을 주 3회 전후로 배치하고 가벼운 유산소를 그 사이사이에 넣으면 된다. 같은 날 근력과 유산소를 함께 한다면 근력 먼저, 유산소는 나중에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근력 운동에는 신경근 시스템이 충분히 깨어 있는 상태가 필요한데, 유산소를 먼저 하면 이미 지친 상태에서 자세가 무너질 수 있다.

같은 근육 부위를 매일 자극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근육은 운동 중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쉬는 동안 회복·성장하기 때문이다. 운동 강도와 회복의 균형을 찾는 것이 초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처음부터 너무 많이 하려다 지치거나 다치면 습관 자체가 무너진다.

맨몸 운동이 좋은 출발점이 되는 이유

헬스장 등록이 부담스럽거나 당장 기구가 없어도 괜찮다. 스쿼트, 런지, 플랭크, 푸시업 같은 맨몸 운동은 별도의 장비 없이도 훌륭한 근력 자극을 줄 수 있다. 특히 푸시업은 가슴, 어깨, 삼두, 코어를 동시에 자극하는 복합 운동으로 초보자에게 가장 접근하기 쉬운 상체 근력 운동이다.

맨몸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공간도, 장비도, 비용도 거의 필요 없다. 자세만 제대로 익히면 집에서도 충분한 근력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적은 횟수로 시작해서 자세에 집중하고, 익숙해지면 세트 수와 횟수를 늘려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단계적으로 난이도를 높이면 기구 없이도 꽤 높은 수준의 근력까지 도달할 수 있다.

유산소는 나쁜 운동이 아니다. 건강에 분명히 좋고 꾸준히 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하지만 체지방 감량이라는 목표만 놓고 보면, 식단 조절이 기반이 되고 근력 운동이 그 위에 얹혀야 한다. 유산소는 그 위에 더하는 좋은 도구다. 이 순서를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의 차이는 몇 달이 지나면 몸에서 직접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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