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 주가 마감됐다. 미-이란 휴전 소식이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을 걷어내면서 미국 증시는 올해 들어 최고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선을 회복했고, 일본과 홍콩에서는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뒤흔드는 결정이 연달아 나왔다. 주요 이슈를 하나씩 짚는다.
미국 증시 — 11월 이후 최고 주간 성적
S&P 500이 한 주간 +3.6%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나스닥은 +4.7%, 다우존스는 +3%로 기술주가 주도하는 반등이었다. 미-이란 협상 타결 이후 유가가 안정되면서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빠르게 해소됐다.
섹터별로는 기술주와 금융주가 가장 강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오른 측면도 있다. 반면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같은 방어 섹터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투자 심리가 리스크 온으로 빠르게 전환됐다는 신호다.
비트코인 — $70,892, ETF 유입 $471M
비트코인이 $70,892를 기록하며 7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61%였지만, 7만 달러라는 심리적 지지선을 유지했다는 점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읽히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주간 기준 $471M이 순유입됐다. 이는 기관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2%까지 올랐다. 알트코인 대비 비트코인에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다. 통상 도미넌스가 높을 때는 시장이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형 자산으로 쏠림이 강할수록 소형 알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일본 — 암호화폐를 정식 금융상품으로 재분류
4월 10일, 일본 금융청(FSA)이 금융상품거래법(FIEA) 개정안을 통해 암호화폐를 정식 금융상품으로 재분류했다. 이 결정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기관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운용 자산으로 편입하는 법적 근거가 생겼다. 둘째, 파생상품과 레버리지 상품 운용에 대한 규제 체계가 명확해졌다.
규제의 명확화는 기관 자금 유입의 선행 조건이다. 일본 연기금과 보험사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이들이 조금씩만 암호화폐 자산을 편입해도 시장에 들어오는 자금 규모는 상당하다. 한국에도 유사한 규제 정비 논의가 있는 만큼, 일본의 선례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홍콩 — 세계 최초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세계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공식 발급했다. HSBC와 Standard Chartered가 첫 라이선스 취득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는 체계가 공식화된 것이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있다. 스테이블코인 연간 거래량은 $34조 — Visa와 Mastercard의 합산 거래액을 이미 넘어섰다. 글로벌 송금, 무역 결제, 디지털 자산 거래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은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금융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홍콩의 선택이다. 아시아 디지털 금융 허브 경쟁에서 홍콩이 한 발 앞서 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 전망 — 골드만삭스 실적과 주택 데이터
4월 13일(월요일) 골드만삭스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은행 업황 회복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다. 시장 컨센서스는 주당순이익(EPS) $11.2 수준인데, 이를 얼마나 초과하느냐에 따라 금융주 전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주에 미국 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 데이터도 나온다. 금리 인하 시기를 예측하는 데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환율 1,450원 — 달러 강세 대응 전략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한 달러 강세는 단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몇 가지 실용적인 대응 전략을 정리한다.
첫째, 달러 자산 분할 환전이다. 한 번에 몰아서 환전하는 것보다 주 2~3회 나눠서 평균 환율을 낮추는 방식이 유리하다. 둘째, 달러 MMF나 달러 ETF를 활용해 원화 자산의 일부를 달러 노출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해외여행이나 유학 계획이 있다면 지금 환전해 두는 것이 유리한 타이밍일 수 있다.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과 내려올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되, 필요한 달러는 미리 확보해두는 게 실용적이다.
이번 주 시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지정학적 불안이 걷히면 시장은 빠르게 반응한다. S&P +3.6%는 그 증거다. 동시에 일본·홍콩의 암호화폐 규제 정비는 블록체인 자산이 기존 금융 인프라 안으로 들어오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신호다. 두 흐름 모두 장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외면하기 어려운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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