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AI 쓰기 전에는 콘텐츠 13개 만드는 데 반나절이 걸렸다. 주제 잡고, 구조 짜고, 초안 쓰고, 퇴고까지. 지금은 30분이다. 숫자만 보면 4배 이상이다.

근데 여기서 착각하면 안 되는 게 있다. AI가 일을 다 해주는 게 아니다. 방향을 잡는 건 여전히 나다. 그리고 그 방향 잡는 능력이 AI 시대에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

실제로 어떻게 쓰고 있나

내가 AI를 쓰는 방식은 간단하다. 먼저 오늘 다뤄야 할 주제와 톤을 정한다. 타깃 독자가 누군지, 어떤 감정을 건드려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유도할 건지. 이게 방향이다.

방향이 명확하면 AI는 그 방향대로 빠르게 초안을 뽑아준다. 문장 하나하나를 내가 처음부터 쓸 필요가 없다. 방향에서 벗어난 부분만 잡아주면 된다.

반대로 방향이 흐릿하면? AI가 아무리 빨리 글을 써도 쓸 수가 없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 시간이 두 배로 든다.

방향 잡는 게 왜 어려운가

방향 설정이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다. 결국 "이 글을 읽은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가길 바라냐"는 질문에 답하는 거다.

근데 이게 막상 하려면 쉽지 않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과 상대방이 듣고 싶은 것이 다를 수 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와 독자가 공감할 포인트가 다를 수 있다.

이 간극을 좁히는 게 진짜 실력이다. AI는 이 간극을 메워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 간극이 크면 AI는 그 문제를 더 크고 빠르게 만들어줄 뿐이다.

AI가 못하는 것 3가지

1. 퀄리티 체크

AI가 뽑은 초안이 맞는지 틀린지는 내가 판단해야 한다. 사실 확인, 논리 흐름, 문체 일관성. 이건 아직 자동화가 안 된다. 30분에 13개를 뽑더라도 하나하나 확인하는 시간은 여전히 내 몫이다.

2. 경험에서 나오는 인사이트

AI는 학습한 데이터에서 패턴을 뽑는다. 내가 직접 겪은 일, 실패한 경험, 그 과정에서 얻은 구체적인 깨달음은 AI가 모른다. 이게 들어간 글과 안 들어간 글은 독자가 바로 느낀다.

3. 판단이 필요한 결정

지금 이 주제를 올려야 하는지, 이 방향이 브랜드에 맞는지, 이 톤이 우리 독자에게 맞는지. 이건 데이터만 갖고 판단할 수 없다. 맥락과 경험이 필요한 결정이다.

그래서 AI 시대에 더 중요해진 것

실행 속도는 AI가 올려줬다. 그러면 이제 병목은 어디로 옮겨갔을까? 방향 설정과 판단이다. 예전에는 글 하나 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으니까 방향이 좀 흐릿해도 그러려니 했다. 지금은 10분마다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방향이 흐릿한 상태로는 버티기 어렵다.

AI 도구를 잘 쓰는 사람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질문이 구체적이다. "좋은 마케팅 글 써줘"가 아니라 "30대 직장인이 퇴근 후 스마트폰으로 읽는 상황에서, 처음 ETF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첫 매수의 심리적 장벽을 낮춰주는 500자 분량의 글 써줘"처럼 구체적이다.

이 차이가 결과물의 차이다. AI가 좋아진 게 아니라, 사람이 명확해진 거다.

생산성 4배, 체감은 어떤가

시간이 줄었다고 해서 일이 줄었다는 느낌은 없다. 오히려 더 많은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한다. 예전에 하루에 5개 판단했다면 지금은 20개다. 피로의 종류가 바뀌었다.

그래도 확실히 좋은 점은 있다. 아이디어를 바로 검증할 수 있다. "이 방향이 괜찮을까?" 싶으면 AI한테 초안 뽑아보라 하고 읽어보면 30초 만에 느낌이 온다. 예전에는 이 검증 자체가 시간이 걸렸다.

결국 AI는 생산성 도구다. 어떤 도구든 잘 쓰는 사람은 도구 탓을 안 한다. 내 실력을 먼저 키운다. AI 시대도 마찬가지다. 방향 잡는 힘이 있으면 AI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방향이 없으면 그냥 빠른 인터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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