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에 1,430원. 불과 3~4년 전만 해도 1,100원대였던 환율이 이 수준에서 굳어지고 있다. 일본 여행을 갈 때마다 가격이 올라있고, 미국 직구도 예전만큼 싸지 않다.

그런데 이 환율이 높다는 건 달러 자산을 보유하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행 경비로 쓸까, 아니면 달러 자산을 사야 할까. 같은 돈을 어디에 쓰냐에 따라 수년 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환율 1,430원이 실제로 비싼 수준인가

일단 현재 환율이 역사적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 봐야 한다.

원달러 환율의 최근 10년 흐름을 보면 2014~2019년 평균은 1,100~1,150원 수준이었다. 2020년 코로나로 잠시 1,300원을 터치했다가 빠르게 내려왔다. 2022년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1,400원대에 진입했고, 이후 구조적으로 이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 유지, 한국 수출 경쟁력 약화, 그리고 지정학적 불확실성. 이 구조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1,400원대는 새로운 기준선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그렇다면 지금 달러를 사는 건 고점 매수일까, 아니면 구조적 변화에 올라타는 걸까. 이 판단이 여행 vs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해외여행의 실제 비용 계산

환율 1,430원일 때 미국 여행 5박 7일을 간다고 해보자. 항공료, 숙박, 식비, 교통, 쇼핑 포함해서 3,000달러를 쓴다면 원화로 429만원이다. 환율이 1,150원이었던 시절엔 같은 3,000달러가 345만원이었다. 84만원 차이다.

일본 여행은 상황이 다르다. 엔화는 달러와 반대로 크게 약세를 보여, 오히려 최근 몇 년간 일본 여행 비용이 원화 기준으로 많이 싸졌다. 유럽은 유로화와 원화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이라 달러보다는 덜하다.

해외여행에서 환율의 영향은 목적지마다 다르다. 달러 강세 시기에는 미국 여행이 비싸지고, 비달러 통화 국가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여행 계획이 있다면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환율 영향이 다르다는 점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여행은 단순 소비가 아니다. 경험과 회복, 관계 형성의 가치가 있다. 투자 수익률로 여행을 계산하는 건 틀린 프레임이다. 질문은 "여행이 낫냐 투자가 낫냐"가 아니라 "여행 예산 외에 남은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여야 한다.

달러 투자의 실질적 방법과 수익률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달러 예금, 달러 ETF(미국 주식 포함), 그리고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다.

달러 예금은 가장 단순하다.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해 달러 통장에 넣어두는 것. 이자율은 낮지만 원금 손실이 없고, 환율이 더 오르면 환차익이 생긴다. 단, 환율이 내리면 손실이 난다. 달러 예금을 넣는 건 환율 방향에 베팅하는 행위다.

미국 주식·ETF는 달러 자산이면서 동시에 미국 경제 성장에 투자하는 것이다. S&P500 ETF를 원화로 사도 되고, 달러를 환전해서 직접 미국 주식 계좌에 투자해도 된다. 환율 변동성과 주식 변동성이 합쳐지기 때문에 리스크는 더 크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성과가 좋았다. 최근 20년 S&P500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11%다.

달러 RP는 증권사를 통해 달러로 단기 채권을 사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달러 금리(현재 4~5%대)를 그대로 받을 수 있어서 달러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다.

환율이 1,430원일 때 달러 자산을 사면, 이후 환율이 내릴 경우 환차손이 발생한다. 반대로 구조적으로 고환율이 유지된다면 달러 자산 보유 자체가 자산 보호 역할을 한다. 이게 지금 달러 투자의 핵심 논리다.

두 선택을 같이 할 수 있는 방법

여행과 투자를 대립 구도로 놓을 필요는 없다. 둘 다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여행 목적지를 달러 비용이 적은 곳으로 바꾸거나, 여행 시기를 환율이 유리한 시점으로 조율할 수 있다. 일본, 동남아, 유럽 일부 국가는 현재 환율 구조에서 미국보다 비용 효율이 높다.

그리고 여행 예산 외에 매달 고정적으로 달러 자산에 분할 투자하는 전략이 있다. 환율이 오르내리는 시기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매달 일정 금액씩 달러 환전해서 투자하는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이 현실적이다. 이렇게 하면 고환율일 때 많이 사고 저환율일 때 덜 사는 자연스러운 평균 단가 효과가 생긴다.

결론 — 환율이 높을 때의 올바른 자산 판단

환율 1,430원이 이전 기준에서 비싼 건 맞다. 해외여행 비용이 올라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환율이 구조적으로 유지된다면, 달러 자산을 전혀 갖지 않는 것도 리스크다. 원화 자산만 보유하면 환율 상승만큼 구매력이 줄어드는 셈이니까.

여행은 해라. 단, 달러가 아닌 목적지를 먼저 고려해라. 그리고 여행과 별개로 달러 자산 분할 매수를 같이 가져가는 것이 지금 환율 환경에서 가장 합리적인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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