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었다. 뉴스에서는 연일 "역대급 고환율"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이 숫자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환율이 오르면 무조건 달러를 사야 한다는 말도 있고, 이미 너무 올랐으니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타이밍이 아니다. 내가 달러 자산이 필요한 이유와 목적이 더 중요하다.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480원이 된 이유부터 이해하자
환율이 이 수준까지 오른 데는 몇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먼저 미국 달러의 강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달러를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한 구조가 만들어졌다. 돈은 수익이 높은 곳으로 흐르는데, 미국의 금리가 높으니 전 세계 자금이 달러로 쏠리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다. 수출 둔화, 내수 위축, 정치적 불안정성이 겹치면서 원화의 신뢰도가 낮아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면서 원화가 약해지는 구조다.
세 번째는 심리적 요인이다. 1,400원을 넘으면 "이제 내려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1,450원이 됐고, 그 다음에는 1,480원이 됐다. 환율은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지표 중 하나다. 전문 이코노미스트들도 단기 환율 예측 정확도는 낮다.
달러 자산, 왜 가지고 있어야 하나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것을 투자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이 관점이 훨씬 실용적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한국에서 살면, 자산의 거의 전부가 원화로 묶여 있다. 월급도 원화, 집값도 원화, 예금도 원화다. 원화 가치가 흔들리면 내 자산 전체가 흔들린다. 달러 자산을 일부 가지고 있으면 원화 하락에 대한 완충재가 생긴다.
실제로 환율이 1,200원에서 1,480원으로 오른 기간 동안, 달러 예금이나 달러 ETF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환차익만으로 23% 수익이 났다. 주식이나 부동산이 부진했던 시기에 달러 자산이 포트폴리오를 지켜준 셈이다.
지금 달러를 사도 될까 — 세 가지 기준
이 질문에 "예스" 또는 "노"로 답할 수는 없다. 대신 본인의 상황에 맞는 기준을 제시해본다.
기준 1: 달러를 쓸 일이 있는가
해외여행, 유학, 해외 송금 등 실제로 달러를 쓸 계획이 있다면 지금 환전은 합리적이다. 더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지만, 필요한 돈이라면 지금 준비해두는 것이 낫다. 환율이 내릴 때까지 기다리다 더 오르면 그때는 더 큰 손해다.
기준 2: 포트폴리오에 달러 자산이 없는가
현재 보유 자산이 전부 원화라면, 전체의 10~20% 정도를 달러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타이밍을 완벽하게 잡으려 하지 말고, 몇 차례에 나눠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낫다.
기준 3: 단기 차익을 노리는가
솔직히 말하면, 단기 환율 차익을 노리는 건 어렵다. 전문 트레이더들도 단기 환율은 예측을 못한다. 지금 1,480원에 샀다가 1,420원으로 내리면 손실이 크다. 단기 차익 목적이라면 신중해야 한다.
달러 자산, 어떻게 보유할까
일반적인 방법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외화 예금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은행 앱에서 외화 계좌를 만들고 달러를 예치하면 된다. 이자는 낮지만 안전하고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단, 환전 스프레드(수수료)가 붙으니 자주 환전하면 비용이 쌓인다.
달러 ETF
증권사 앱에서 달러 ETF를 매수하는 방법도 있다. TIGER 미국달러선물이나 KODEX 미국달러선물 같은 상품을 원화로 살 수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ETF 가격도 오른다.
미국 주식/ETF
장기적으로는 미국 주식이나 S&P500 ETF가 달러 자산이면서 동시에 미국 기업 성장에 투자하는 효과를 낸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 가치 상승 + 주가 상승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율 알림을 활용하는 법
환율을 매일 체크하기는 어렵지만, 목표 환율이 됐을 때 바로 알림을 받으면 좋다. 예를 들어 "1,450원 이하로 내려오면 알려줘"라는 식으로 설정해두면 환율 움직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슈퍼부자아빠 앱은 원달러 환율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내가 원하는 환율 알림을 설정할 수 있다. 환율이 목표 구간에 들어오면 알림을 보내주기 때문에 매일 환율 사이트를 들어가서 확인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환율 알림 기능을 써보고 싶다면:
- iOS: App Store에서 슈퍼부자아빠
- Android: Google Play에서 슈퍼부자아빠
환율이 내릴 때는 어떻게 되나
환율은 영원히 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환율이 내릴 때는 달러 자산이 손해일까? 그렇지 않다. 환율이 내리는 시기는 보통 한국 경제가 회복되거나 위험 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다. 그때는 원화 자산인 한국 주식이나 부동산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즉, 달러 자산과 원화 자산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어느 쪽 환경에서도 일부는 유리한 상황이 된다. 이것이 분산 투자의 핵심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 일단 작게 시작해보자.
- 현재 내 자산 중 달러 자산이 있는지 확인한다.
- 없다면, 전체 자산의 10% 정도를 달러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운다.
- 한 번에 다 사지 말고, 3개월에 걸쳐 나눠서 매수한다. (예: 매월 1/3씩)
- 환율 알림을 설정해서 목표 환율이 됐을 때 매수한다.
- 6개월, 1년 단위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환율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환율 변동에 대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1,480원이 고점인지 저점인지 모르겠지만, 달러 자산이 하나도 없다면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말고, 시간을 함께하라(Time in the market, not timing the market). 환율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