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대로 푸시업을 해본 날, 1개 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과장이 아니다. 2개째를 올리려는데 팔이 덜덜 떨리면서 그냥 접혔다. 그날 나이 서른다섯. 이게 말이 되나 싶어서 그 자리에서 100일 도전을 결심했다. 목표는 딱 하나, 100일 후에 100개.

결론부터 말하면 해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날도 있었고, 실제로 3일 쉰 적도 있었다. 그 100일을 솔직하게 적어본다.

1~2주차: 몸이 거부한다

1일차 기록은 1개. 맞다, 딱 1개다. 폼 자체가 무너진 상태였다. 팔꿈치가 양옆으로 벌어지고, 등이 둥글게 말리고, 코어는 완전히 빠진 채로. 나중에 유튜브 폼 영상을 찾아보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알았다.

3일차부터 근육통이 왔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아니라 어깨와 목이 아팠다. 폼이 나빠서 엉뚱한 데 힘이 들어간 것이었다. 폼을 고치는 데만 꼬박 1주일이 걸렸다. 1주일이 지났을 때 연속 5개. 숫자는 별로지만 제대로 된 5개라 그냥 만족했다.

이 시기에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이다. 어깨 너비로 손을 짚고, 팔꿈치는 45도 각도, 가슴이 바닥에 거의 닿을 만큼 충분히 내려간다. 이게 안 되면 나중에 부상으로 돌아온다. 진짜로.

3~4주차: 버티는 훈련

2주차 끝에 연속 8개까지 늘었다. 3주차에 처음으로 10개를 했는데 그 순간이 의외로 감동적이었다. 뭔가 벽을 넘은 느낌이랄까.

이 시기 제일 힘든 건 몸이 아니라 머리였다. "오늘 하나 빼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매일 들었다. 실제로 27일차에 하루를 건너뛰었다. 죄책감이 생기긴 했는데 그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다음 날 훨씬 더 열심히 했다.

이때 규칙을 하나 만들었다. 아무리 피곤한 날도 최소 5개는 한다. 완벽하게 못 해도 된다. 딱 5개라도. 이 규칙이 100일을 버티게 해준 핵심이었다.

4주가 됐을 때 연속 15개. 몸이 조금 달라진 게 느껴졌다. 셔츠 입을 때 어깨가 약하게 잡히는 느낌? 눈에 보이는 변화는 아직 없었지만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2달차: 갑자기 숫자가 오른다

5~8주 사이가 신기한 구간이었다. 갑자기 숫자가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30개, 35개, 40개. 주에 5개씩 오르는 느낌이었다.

이 시기에 루틴을 바꿨다. 한 번에 연속으로 다 하는 방식 대신 세트를 나눠서 했다. 목표가 40개면 10개씩 4세트, 세트 사이 2분 휴식. 이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총 볼륨이 늘면서 근육이 더 자극을 받는 것 같았다.

거울 앞에서 조명을 비추면 가슴에 선이 약하게 보이기 시작한 게 이 시기다. 1일차와 비교하면 확실히 달랐다. 사진을 찍어두길 잘했다.

실용적인 팁 하나: 이 시기에 무릎 푸시업과 발가락 푸시업을 섞어서 했다. 지치면 무릎으로 내리고, 체력이 남으면 발가락으로. 부끄러운 방법이 아니다. 근육을 더 오래 자극하는 영리한 방법이다.

100일째: 100개

100일이 되는 날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시작했다. 아무것도 안 먹고 물 한 잔만 마시고. 50개까지는 여유로웠다. 70개 넘으니 팔이 타는 느낌이 났다. 85개 정도에서 잠깐 멈출 뻔했는데 그냥 밀어붙였다. 91, 92, 93... 100.

혼자 방에서 했는데 소리를 질렀다. 창피할 줄 알았는데 전혀 창피하지 않았다.

100일 하면서 배운 것들

  • 폼이 숫자보다 중요하다. 나쁜 폼으로 100개 하는 것보다 좋은 폼으로 10개가 낫다. 부상은 원점을 의미한다.
  • 쉬는 것도 훈련이다. 근육은 운동할 때가 아니라 회복할 때 자란다. 격일 루틴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 기록을 남겨라. 어제보다 1개라도 더 하면 그게 성장이다. 기록이 없으면 성장이 보이지 않는다.
  • 정체기는 반드시 온다. 그때 방법을 바꿔라. 세트 구성, 속도, 변형 동작으로 자극을 다르게 준다.
  • 완벽한 날을 기다리지 마라. 피곤한 날도, 바쁜 날도 5개라도 하면 된다. 0개가 가장 나쁜 선택이다.

앱이 실제로 도움이 됐냐고?

솔직히 처음에는 "앱이 뭘 해주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냥 타이머 쓰면 되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매일 기록이 쌓이고 스트릭(연속 달성 기록)이 올라가는 게 생각보다 강력했다. 스트릭이 끊기기 싫어서 억지로 바닥에 엎드린 날이 여러 번이었다.

오늘 몇 개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편했다. 앱이 단계별 목표를 알려주니까 그냥 따라가면 됐다. 생각하는 에너지를 줄여주는 게 꾸준히 하는 데 생각보다 큰 역할을 했다.

100일 도전을 시작해보고 싶다면:

1개라도 할 수 있다면 100개도 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100일 푸시업 챌린지, 같이 해볼래요?

하루 1개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100일 뒤에는 달라져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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